공과금이나 건강보험료를 연체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자살을 많이 생각하고 실제 시도도 훨씬 많이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는 유명순 보건대학원 교수가 김수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박사와 함께 국제학술지 '환경연구 및 보건'에 이달 게재한 논문에 이같은 내용이 담겼다고 30일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연체를 하지 않은 사람 중에서는 2.4%만이 자살을 생각한 데 비해 2회 이상 연체자는 8.1%나 자살 생각을 떠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자살 시도도 미 연체자는 0.05%에 불과했지만, 2회 이상 연체자는 0.92%에 달했다. 이 연구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하는 한국복지패널 데이터 표본 1만988명의 4개년도 추적 자료를 토대로 했다.
또 이번 조사에서는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울수록 자살 생각이나 시도가 많을 것이라는 추론도 입증했다. 정규직 근로자의 1.9%만이 자살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것에 비해 일자리가 없는 사람은 3.5%, 최저 소득계층에서는 이 비율이 7.2%로 대폭 뛰었다.
연구진은 공과금이나 건강보험료 연체가 누적된 개인과 가구를 위한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유 교수는 "그동안 공과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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