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이 아들 문제로 곤란을 겪게 됐습니다.
정치권 공방으로까지 번진 이 문제를 이권열 기자와 조금 더 자세하게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사고 당시 상황을 간단히 정리해주시죠.
【 기자 】
어제 새벽 2시에서 3시 사이 서울 마포구에서 장제원 의원의 아들 장용준 씨가 음주상태로 차를 몰다가 오토바이와 충돌했습니다.
장 씨는 별다른 상처를 입지 않았고, 상대방도 가벼운 상처를 입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장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 이상으로 면허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질문2 】
그런데 장용준 씨가 피해자에게 금품을 주려 했다, 운전자를 바꿔치기하려고 했다, 이런 의혹이 제기됐어요.
【 기자 】
사고 직후 피해자에게 금품을 주겠다며 현장 합의를 시도했고,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을 말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장씨는 또 사고 직후엔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운전한 것처럼 경찰관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제3자가 사고 현장에 나타나서 자신이 운전을 했다, 이렇게 말을 했다는 의혹도 있습니다.
【 질문3 】
이럴 때 처벌 수위가 더 무거워질 수 있나요?
【 기자 】
음주운전을 했고 가벼운 사고를 냈다면 벌금형에 처해질 가능성이 큰데, 의혹이 사실이라면 처벌 수위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일단 피해자에게 금품을 주며 합의를 하려 했다는 건 처벌하기가 어렵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운전을 했다는 말로 경찰 수사에 실제로 혼선이 있었다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만약 제3자가 나타나서 내가 운전을 했다고 주장을 했다면 이 사람에겐 범인도피 혐의를 적용할 수 있고요.
제3자에게 '음주운전을 한 것으로 해달라'는 청탁을 했다면 범인도피교사 혐의가 적용될 수 있습니다.
범인도피교사 혐의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다만, 아직은 사고 당시 상황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경찰 수사가 더 진행돼야 처벌 수위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4 】
그런데 장제원 의원의 아들이 연예인이라고요?
【 기자 】
'노엘'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가수인데요.
▶ 인터뷰 : 장용준 / 가수(지난 5월)
- "3억 원 좀 덜 되는 차를 샀습니다. 스무살에 참 많은 것을 이뤄냈는데요."
예전에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과거 SNS에 올린 글이 문제가 됐습니다.
성매매 시도를 암시하는 글이 있었는데 장용준 씨 본인은 성매매는 없었다고 강력히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2017년 2월 바른정당 소속이던 장 의원은 당 대변인에서 사퇴했습니다.
【 질문5 】
앞으로 연예 활동도 어려워지는 거 아닌가요?
【 기자 】
장용준 씨 본인이 소속사 SNS를 통해서 사과문을 올렸는데요, "향후 모든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평생 가슴에 죄책감을 가지고 반성하며 살겠다"고 말했습니다.
장제원 의원도 아들 일로 또 한 번 머리를 숙였습니다.
장 의원은 "용준이는 성인으로서 자신의 잘못에 대한 모든 법적 책임을 달게 받아야 할 것으로,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SNS에 썼습니다.
【 질문6 】
그런데 사고 시점이 공교롭게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직후에요.
당시 장 의원의 청문회 발언이 정치권에서 공방 소재가 됐다고 하는데, 어떤 이야기인가요?
【 기자 】
조국 후보자 가족이 운영했던 사학재단이 청문회에서 공방 대상이 됐는데 야당이 계속 공격을 하자 민주당 김종민 의원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직접 보시죠.
▶ 인터뷰 : 김종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장제원 의원님 정개특위, 법사위 같이 하니까 정말 인간적으로 친한 사이인데요. 장제원 의원님도 사학 하시잖아요. 가족이."
가족이 사학재단을 운영하니까 어떻게 운영하는지 잘 알지 않냐, 사학재단 운영하는 사람들이 비리 저지르는 사람들 아니다, 이런 의도였다고 해요.
그런데 장제원 의원이 발끈했습니다.
▶ 인터뷰 : 장제원 / 자유한국당 의원
- "제 집안이 뭘 하느냐라는 것을 들고 나와가지고 자신의 이익을 보려고 하는 저런 저열한…. 저는 저렇게 위선적이고…."
민주당과 조국 후보자 양쪽을 향해서 한 말인데 조국 후보자 사례와 자신을 비교하지 말라는 겁니다.
그런데 '저열하고 위선적이다'라는 말이 이후에 회자가 됐습니다.
마침 이말이 나온 직후에 음주운전 사고가 벌어지자, 민주당이 '아들의 음주운전 혐의에 대해서 저열하고 위선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기를 바란다' 이런 논평을 내기도 했습니다.
【 앵커멘트 】
성인이 된 아들의 행동을 아버지가 어디까지 책임져야 하느냐를 두고 논란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사회에서 음주운전을 바라보는
시선은 살인미수행위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장제원 의원과 장의원 아들 모두 이 점은 명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