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의 여객 매표와 고객상담, 역 시설물 관리, KTX특송 업무 등을 책임지는 코레일네트웍스 노조가 26일 파업에 돌입했다.이들 노조는 28일까지 3일간 파업할 예정이어서 주요 역 매표 업무 차질 등 철도 이용객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KTX·SRT 승무원 등이 소속된 코레일관광개발 노조에 이어 잇단 코레일 자회사 노조들이 고객인 국민을 볼모로 자신들의 이권을 챙기려한다는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파업을 강행해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전국철도노동조합 코레일네트웍스지부와 철도고객센터지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올해 임단협에서 자회사 저임금 및 차별 해소, 원·하청 간 불공정 위탁계약 제도개선 등 코레일 노사전문가협의회 합의사항 이행을 요구했다"며 "교섭에 진척이 이뤄지지 않아 불가피하게 파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오후 2시 서울역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고 27일 청와대 앞 집회, 28일 공공 운수 총력투쟁 선포 결의대회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코레일네트웍스와 철도고객센터 직원은 모두 1621명, 노조원 수는 1052명이다.
이에 따라 코레일은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내 인력을 투입했다. 파업 기간 모든 열차는 정상 운행한다. 그러나 코레일네트웍스가 담당하는 일부 역 매표업무와 철도고객센터,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 업무 차질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서울·용산·청량리·영등포·수원·광명·천안·대전·동대구·대구·부산역 등 11개 역 매표창구는 일부만 운영된다.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 공항버스는 정상 운행하지만, 탑승 수속 서비스는 파업 기간 이용할 수 없다. 철도고객센터는 한정된 인원으로 운영돼, 전화 문의 등 원활한 서비스 제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은 열차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본사 안내지원 인력을 각 현장에 투입하고 상황반 핫라인을 구축하며 24시간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파업 기간 철도를 이용할 때 승차권 구매는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앱 '코레일톡', 자동발매기를 우선 이용하고 철도고객센터 전화 연결이 어려울 경우 홈페이지나 역을 통해 문의해 달라"며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 탑승 수속이 중지되는 만큼 탑승 수속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이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코레일은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가이드라인에 따라 2017년 8월부터 노사전문가 협의체를 구성해 외주화된 역무·고객상담·승무·차량정비·전기·건축·청소·경비 등 업무를 대상으로 비정규직 정규직화 및 처우개선을 협의했다.협의체는 지난해 ▲ 공사 동일 유사 업무에 종사하는 자회사 직원 임금을 공사 동일근속 대비 80% 수준으로 단계적 개선 ▲ 코레일 노사와 자회사 노사가 참여하는 원하청 협의체 구성 ▲ 자회사에 위탁 중인 차량 정비원, 전기원 296명과 KTX 승무원 553명의 기능조정 등을 통한 직접 고용 등에
[조한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