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에서 접수된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신고는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국내 최대 양돈 밀집 지역인데다 처음으로 서울 이남 지역에서도 의심 신고가 나온 만큼 전국 확산에 대한 우려는 여전합니다.
윤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충남 홍성의 한 도축장입니다.
방역 직원들이 진출입로를 통제하고, 차량은 물론 탑승자들까지 소독하고 있습니다.
도축 검사과정에서 돼지 19마리가 폐사해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신고가 접수된 것입니다.
▶ 인터뷰 : 도축장 관계자
- "이동제한이 해제됐잖아요. 그 뒤에 들어온 거죠. 육안 검사로는 호흡기로 얘기하는데…."
폐사한 돼지는 2천8백 마리를 키우는 충남 홍성군의 한 양돈 농가에서 출하됐는데, 다행히 해당 농장에 대한 보건 당국의 정밀 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습니다.
지난 28일부터 돼지 일시이동중지명령이 해제되면서 도축장에 돼지가 몰려 압박에 의해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경기 파주에서 처음으로 시작돼 김포를 지나 인천 강화군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경기 북부와 접경 지역으로 한정됐지만, 만약 경기 남부나 충청권으로 확산한다면 돼지열병이 전국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더군다나 충남 지역은 전국 돼지의 20%가 넘는 240만 마리, 홍성에서만 86만 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는 국내 최대의 양돈 밀집지역인 만큼 우려는 더 컸습니다.
▶ 인터뷰 : 돼지 농장 관계자
- "홍성은 축산산업이잖아요. 축산물계에선 그만큼 홍성인데 (전국의 돼지 농가들은) 거의 문 닫는다고 봐야죠."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급속하게 퍼진 중국에서는 1억 마리가 넘는 돼지가 죽고, 북한 평안도의 돼지는 전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내에서도 돼지열병 의심신고가 잇따르고 있는 만큼 돼지고기 파동이 현실화되는 것은 아닌지 공포는 여전히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