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1명이 순직하고 10명이 다친 '경기 안성시 물류창고 폭발 사고' 현장에 대한 유관기관 합동 감식이 30일 진행됐다. 사고 발생 50여일 만이다.
사고 원인을 수사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이날 경기 안성시 양성면 석화리 종이상자 제조공장 건물 지하 1층(100여㎡)에서 유관기관과 2차 합동 감식을 벌였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강유역환경청 등은 현장의 내부 구조와 적재 물질, 전기 시설 등을 면밀하게 살폈다.
이번 유관기관 2차 합동 감식은 사고 발생 50여일 만에 이뤄졌다. 사고 당시 화재 진압 과정에서 지하 1층에 소방수 등 물이 가득 차 배수 작업을 진행하느라 감식 일정이 늦어졌다.
앞서 지난 달 6일 오후 1시 15분께 이 공장 건물 지하 1층에서 화재와 폭발이 일어나 진압에 나섰던 소방관 1명이 순직했다. 또 다른 소방관 1명과 공장 관계자 9명도 부상을 입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사고 이튿날 합동 감식을 진행했으나 건물 골조가 심하게 훼손돼 붕괴할 우려가 있어 30분 동안 외부에서 현장을 육안으로 살펴보는 방식으로 진행했었다.
현장 감식과는 별개로 경찰은 사고 직후 창고 관계자 등으로부터 지하 1층에 폭발 우려가 높은 자가 반응성 물질인 '아조비스이소부티로니틀린(아조비스)' 등을 외부 업체로부터 의뢰받아 3.4t 가량을 보관 중이었다는 진술 등을 확보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아조비스는 충격이나 마찰에 민감해 점화원이 없더라도 대기 온도가 영상 40도 이상일 경우 이상 반응을 일으켜 폭발할 수 있는 물질
[수원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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