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1일)은 1년 중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입니다.
동지에는 이웃끼리 팥죽을 나눠먹는 것이 우리 전통인데, 경기 불황 속에서도 팥죽 한 그릇 나누는 자리가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이 모락모락 솟아나는 팥죽은 바라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가득 고입니다.
- "정말 맛있어요."
외국인들도 먹음직스러운 동짓날 별미 팥죽을 그냥 지나치지 못합니다.
넉넉하게 만든 팥죽을 인심 좋게 나눠 먹는 사이에 시민들은 잠시나마 추위도 경제한파도 잊습니다.
▶ 인터뷰 : 윤영희 / 서울시 사근동
- "오늘 오랜만에 인사동에 나왔다가 이런 좋은 모습도 보고요. 내년에는 좋은 일만 많이 생길 것 같습니다."
한 해의 끝자락에서 다가올 새해를 맞이하며 소원도 적어 봅니다.
가족들의 건강을 염원하는 소박한 소망을 정성스레 새끼줄에 매달며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 인터뷰 : 엄진영 / 충남 천안시
- "부모님 건강 빌었고요. 저는 병원에서 일하는데 아기들 건강하게 태어나게 해달라고 빌었어요."
즐거운 날의 흥을 돋우는 데는 전통놀이가 제격입니다.
어른들은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가 널을 뛰고, 어린이들은 연 만들기 삼매경에 빠졌습니다.
▶ 인터뷰 : 손경희 / 서울시 혜화동
- "행사 있다고 해서 궁금하기도 하고, 아이들도 궁금해할 것 같아서 데리고 나왔습니다."
추위와 불경기로 여느 때보다 움츠러드는 동짓날이지만, 따뜻한 팥죽 한 그릇 나누며 곧 다가올 새해는 지금보다 더 나아지기를 시민들은 기원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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