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모자'의 장례 절차를 둘러싸고 논란이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통일부 산하 탈북민 지원기관인 남북하나재단의 고경빈 이사장은 오늘(15일) 퇴임사를 통해 "어렵게 합의한 장례를 예정대로 치를 수 없게 한 비대위 지도부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퇴임 날까지도 고 한성옥 모자의 장례를 치르지 못해 참담하다"며 "그간 하나재단은 비대위와 협력해 장례를 엄숙하고 정중하게 모시려 했지만, 비대위의 무리한 주장으로 장례가 미뤄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고 이사장은 또 "아무리 선한 목적이라 하더라도 자기주장을 펴기 위해 타인의 장례를 막는 것은 고인에 대한 예도 아니며 사회상규에도 어긋나는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2009년 하나원을 수료한 42세 탈북민 한성옥 씨는 6세 아들 김 모 군과 함께 지난 7월 31일 관악구 봉천동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아사(餓死)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탈북민 단체와 정부 간 이견으로 정식 장례식이 미뤄졌지만 지난달 28일 민주평화당이 중재에 나서면서 이달 10일로 장례 일정을 합의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탈북민단체 관계자들이 모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비대위는 ▲ 정부의 사과 ▲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이사장 사퇴 ▲ 통일부와 범탈북민 단체 간 협의기구를 설치 ▲ 전국적인 탈북민 협력망 구축 등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