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아파트 승강기가 갑자기 18층 꼭대기까지 솟구쳐 올라가 2명이 다치는 아찔한 사고가 났습니다.
이달 초에도 안전점검을 통과한 승강기였는데, 2년 전부터 이상징후가 있었던 사실이 MB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박상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아파트 승강기가 갑자기 빠른 속도로 올라갑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부둥켜안고 다급하게 비상벨을 누릅니다.
승강기는 순식간에 18층 꼭대기까지 치솟았고, 두 명은 꼼짝없이 갇혔습니다.
▶ 인터뷰 : 입주민
- "소리가 '쾅' 났어요. 쾅. 겁나고 놀라서 나왔죠."
다행히 30여 분만에 구조됐지만, 하마터면 대형 사고가 날 뻔했습니다.
승강기의 주요 부품인 도르래가 깨져 있었습니다.
안전 점검을 한 지 한 달도 안 돼 벌어진 일입니다.
- "11월 초에 (안전점검을) 한 거 같아요."
- "(정확한 날짜는 모르시고요?)"
- "네."
- "(그땐 이상 없었습니까?)"
- "네."
그런데 실상은 달랐습니다.
MBN이 입수한 승강기 점검표입니다.
2년 전부터 승강기 교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고, 도르래의 마모 상태도 주의 관찰이 필요한 B 등급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베어링은 내구연한이 초과한 걸 쓰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입주민
- "맨날 고쳤다고 해도 타면 덜커덕덜커덕…. 점검을 하는지 안 하는지 그것도 모르겠고…."
경찰은 승강기 안전 관리에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이경규
영상편집 : 유수진
영상제공 : 부산 사하소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