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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부는 오는 2020년부터 투명 페트병을 분리 배출하는 시범 사업을 실시해 투명 페트병을 재생섬유 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환경부는 오는 2020년부터 페트병 분리 배출 사업을 시범 실시한다. 아파트는 내년 7월부터, 단독주택은 오는 2021년부터 실시한다. 현재 재활용 폐기물을 버릴 때 플라스틱을 함께 버리는데 앞으로 투명 페트병만 별도로 배출해야 한다. 분리수거된 투명 페트병은 의류 등을 만드는 재생섬유로 활용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페트병 분리배출 방식은 투명 페트병이 다른 플라스틱 용기와 뒤섞여 품질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로 지난 2018년 수거된 페트병 약 29만톤 중 재생섬유로 활용된 건 10%(약 2만9000톤)에 그쳤다. 페트병 분리 배출을 시행하면 고품질로 재생되는 페트병 양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일본산 등 연간 2만2000톤의 수입 페트병을 대체할 수 있어 국익에도 도움이 된다.
페트병이 재활용되는 확률을 높이기 위해선 배출 방법이 정확해야 한다. 먼저 페트병 오염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인 음식물을 완전히 씻어낸다. 그 다음 병뚜껑을 분리하고 발로 밟아 부피를 완전 압축해야 한다. 라벨은 비닐이어서 고형폐기물 연료(Solid Refuse Fuel)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가 굳이 떼어낼 필요는 없다. 다만 물에 잘 떨어질 수 있는 접착제를 사용하여 재활용공정에서 완벽하게 분리 가능하도록 정부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이같은 조치로 페트병의 플레이크 질이 좋아지면 추출된 재생섬유가 패션 업계에 다양한 기여를 할 수 있다. 최근 재생섬유를 이용한 친환경 제품 출시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는 "지속가능한 브랜드로 거듭나려면 재생섬유가 필수이고 이미 올해 생산한 제품 중 일부가 페트병 약 370만개를 재활용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나이키도 내년까지 재생섬유 활용 비중을 50%, 아디다스는 오는 2022년까지 100% 높이는 목표를 발표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미 시행했어야 할 정책이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한 누리꾼(godq****)은 "이제껏 플라스틱은 다 재활용되는줄 알았다"면서 "이런 내용을 정확히 인지하고 분리수거 할 수 있도록 각 아파트 동사무소 등에 자세한 설명문을 붙여달라"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rose****)도 "이건 어려운 일이 아니고 당연히 해야 한다"며 "내년이 아니라 내일부터 당장 시행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페트병에 색을 넣지 않는 등 처음부터 재활용 가능하게 생산할 수 있도록 법적 규제를 실시 했다면 더 좋았을 것"(sang****)이라는 누리꾼의 댓글도 눈길을 끌었다.
환경부는 투명 페트병 분리 배출 시범 실시
[디지털뉴스국 이세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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