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 기름유출 사고가 난 지 1년이 지났지만 주민들 피해 보상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사고 발생 1년을 맞아 주민들 3천여 명이 서울까지 올라와 대규모 집회를 가졌습니다.
이기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충남 태안 주민들이 기름 유출 사고 1주년을 맞아 대규모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들은 지난 1년 동안 보여준 삼성과 정부의 사태 수습과정을 비난했습니다.
▶ 인터뷰 : 남연수 / 피해 주민
- "심각한 데는 아주 심각하고 끼니도 거를 정도로 몹시 어려운데 재벌이라고 해서 느긋하게 하면 주민들이 어떻게 삽니까?"
특히 삼성중공업이 최근 법원에 배상 책임을 50억 원으로 제한해 달라고 한 것에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삼성 측은 사고 선박인 허베이 스피릿호의 구상권 청구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주민들은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 스탠딩 : 이기종 / 기자
- "집회에 모인 태안 주민들은 산정된 피해금액이 턱없이 적다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주민들은 지난 10월 국제유류보상기금이 산정한 피해액 6천억 원가량이 객관성이 없다며 정부가 피해 보상에 직접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 인터뷰 : 고춘례 / 피해 주민
- "바다에 가 보면 석화도 죽고 게도 죽고 고기도 많이 나지 않아요. 너무너무 힘들고 생계비라도 줘서 당분간이라도 밥이라도 먹고살게 해 줬으면 좋겠어요."
집회에는 태안 주민 3천여 명이 참여했고, 경찰도 40개 중대 3천 6백여 명을 배치했지만, 우려했던 충돌은 없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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