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꽃게잡이 어민이 울상을 짓고 있다.
어획량이 6년 만에 100kg 이하로 떨어진 탓이다.
28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올해 봄어기(4∼6월)와 가을어기(9∼11월) 연평어장의 꽃게 어획량은 68만4000㎏으로 지난해 100만9000㎏보다 32만5000㎏(32%)이나 줄었다.
연평어장 어획량이 100만㎏ 이하로 떨어진 건 2013년 97만2000㎏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이로 인해 어민 수입도 지난해 167억원 보다 27.1% 감소한 122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어민들은 2015년 118만6000㎏에서 2017년까지 상승하던 어획량이 2년 연속 30% 이상 감소한 이유로 해수 오염을 들고 있다.
연평도 등 서해 5도 어장은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어 폐그물이나 스티로폼 등 해양쓰레기 수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
한 어민은 "올해 수온은 잘 맞았지만 어장 바닥이 지저분한 각종 쓰레기와 그물로 뒤덮여 꽃게가 서식하지 못한 것"이라면서 "내년부터는 아예 꽃게
어민들의 주장과 달리 정부는 아직 명확한 원인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과학적인 조사 없이 꽃게 어획량 감소의 원인을 해양쓰레기로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 "내년에 서해5도 해양쓰레기 수거 사업 예산을 대폭 늘렸다"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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