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게 명사들 회합장소와 기자회견장으로 사용되며 '작은 광장' 역할을 톡톡히 해온 서울 중구 정동의 세실레스토랑이 문을 닫습니다.
앞으로 이곳은 회의장으로 바뀌게 되는데요, 이곳을 자주 찾던 사람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유명 인사들이 모여 시국을 논하거나 기자회견을 벌였던 서울 정동의 세실레스토랑이 30년 세월을 뒤로하고 문을 닫습니다.
지난해 촛불집회 이후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적자를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정충만 / 세실레스토랑 지배인
- "촛불집회 기간에 3~4개월 동안 주차도, 모임도 할 수 없다 보니까 3개월 이면 우리는 매출이 5천만 원 나가던 게 1천만 원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조선시대 세조의 사저가 있었다는 말이 돌면서 레스토랑은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함께 민주화 선언문을 낭독했던 장소입니다. 이후 이곳에서 일을 도모하면 무엇이든 이루어진다고 해서 기적의 방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오랜만에 레스토랑을 찾은 사람들은 아쉬워했습니다.
▶ 인터뷰 : 김형석 / 연세대 명예교수
- "여기가 없어진다니까 좀 허전하죠. 교통이나 뭐든 분위기가 마땅한 데가 사실 없어요. 그러니까 여기 없어지면 어딜 좀 이용하나 그러죠."
레스토랑은 이제 문을 닫지만 다양한 목소리가 분출되는 작은 광장으로 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 남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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