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학생들이 치르는 2021학년도 대학 입시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등 수시모집이 70%대에 달하는 마지막 대입이 될 전망이다. 이른바 '학종 전성시대'는 내년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리는 것. 그다음 해인 2022학년도 대입부터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의 정시모집 비율이 40% 이상으로 대폭 늘어난다.
26일 교육부에 따르면, 2021학년도 대입은 수시모집 비율이 77.0%, 정시모집 비율이 23.0%다.
현재 학종으로 발전한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된 2007년 51.5%였던 수시 비중은 올해 고3이 치른 2020학년도 대입에서 77.3%로 역대 최대 비중을 기록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대입제도 공정성을 높이고자 수시 비중을 축소하고 수능 위주 정시 선발 인원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교육부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서울 소재 16개 대학의 정시 비율을 40% 이상으로 올리겠다면서, 이를 2023학년도에 완료하되 2022학년도에 조기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정·수시 비율은 원칙적으로 대학이 자율적으로 정하지만, 교육부가 재정지원사업 등으로 조정을 유도하면 대학은 거스르기 어렵다. 이런 이유로 입시업계에서는 주요 대학이 대부분 2022학년도부터 정시 비율을 40% 안팎에 맞출 것으로 관측한다.
정시 비율이 늘어나고 수시 비중이 줄어들면 수능 경쟁이 더 치열해진다. 수시모집에 지원했다가 수능 최저등급 기준을 못 맞춰서 탈락하는 '수시 이월 인원'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현재 평균 3∼4% 수준인 수시 이월 인원이 5% 이상으로 늘어나면, 명목상 정시 비율이 40%라고 해도 실제로는 정시로 모집된 비율이 45∼50%가 된다.
이 때문에 교육계는 2022학년도부터 '정·수시 반반' 시대가 열린다고 보고 있다.
학종 비중이 70%를 훌쩍 넘는 동안 수능은 '패자부활전' 취급을 당해왔다. 그러나 내년 고1·고2부터는 수능도 학종만큼 중요해진다.
아예 고 1∼2학년 때부터 수능 준비에 '올인'하겠다는 학생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교사들은 걱정이 많다. 대입에서 학생부 비중이 컸던 덕에 발표·토론이 중요해지고 수업 분위기가 좋아졌는데, 다시 수능 비중이 늘어나면 문제 풀이·암기식 수업이 필요해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변별력을 부여하느라 학교 수업과 동떨어지게 된 수능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지적한다.
한 입시 전문가는 "수능이 한날한시에 보는 시험이라 공정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사실 일반 학교 수업만 듣고는 만점을 받기 어려운 시험"이라면서 "상위권 대학에 진학할 학생을 가르는 기능만 할 뿐 교육적인 기능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우선은 현행 수능과 학종이 두 축을 이루는 정·수시 반반 체제를 유지한 다음, 2025학년도에 고교학점제가 전면
교육부는 지난달 대입 공정성 강화방안을 발표하면서 "오지선다형 객관식 시험을 보완할 수 있는 논·서술형 문제나 다른 부분 평가 등을 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수능체계 안을 2021년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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