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호 前 최고위원, 자택 압수수색 당일 日 출국

지난해 6·13 지방선거 때 청와대로부터 울산시장 당내 경선 포기 대가로 고위직을 제안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해외로 출국했다고 26일 검찰이 밝혔다. 임 전 최고위원은 검찰이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날 해외로 출국했는데 검찰이 해외 출국 사실을 언론에 알리자 취재진에게 "업무를 위해 일본에 왔고 오는 28일 귀국하겠다"고 전했다. 검찰은 귀국 후 그에 대해 추가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울산 지방선거 개입 고발 등 사건과 관련해 12월 24일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 당일, 임 전 최고위원이 국외 출국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임 전 최고위원은 배를 타고 일본으로 출국했고 28일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검찰 발표 뒤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24일 오후 밤늦게 후쿠오카행 배를 타고 일본으로 와 오사카의 민주연합 송년 모임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또 "검찰 수사를 피해 일본으로 온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검찰은 임 전 최고위원을 상대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연락을 시도하는 등 출국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일단 임 최고위원의 귀국 여부 등을 보고 출국금지 등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와대가 임 전 최고위원에게 당내 경선을 포기하게 하는 대신 고위직을 제안하며 회유한 사실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임 전 최고위원은 지난해 2월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했지만, 민주당이 송철호 울산시장을 단독 공천하자 곧 예비후보직을 사퇴했다. 임 전 최고위원은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으로부터 오사카 총영사직을 제안받은 적 있다"고 밝혔다.
[류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