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왕산 참사'로 인해 4명이 숨지고, 60여 명이 화상을 입거나 다쳤는데요,
행사를 주최한 창녕군의 허술한 안전 대책이 화를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이혁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4명이 숨지고, 60여 명이 부상을 입는 '화왕산 참사'가 발생한 지점은 정상 남문 배바위 부근.
화왕산 정상에는 동문과 남문 두 곳의 등산로 출입구가 있었습니다.
왜 사상자가 많았을까?
사상자 대부분은 배바위 부근에서 변을 당했습니다.
배바위의 폭은 10~15m.
좁은 바위 위였지만 수백 여명의 관람객들이 한꺼번에 몰렸습니다.
억새를 태우자 불길이 치솟았고, 갑자기 바람이 역풍으로 바뀌면서 관람객들을 덮쳤습니다.
관람객들은 불길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안전 통제에 나섰던 안전요원도 불길을 피하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배바위 뒤쪽이 낭떠러지였기 때문입니다.
결국, 관람객들은 불길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 인터뷰 : 김충식 / 경남 창녕군수
- "통상 저희는 지금까지 하는 데로 그 정도 바람가지고는 괜찮다고…."
불길이 번질 경우 대형 참사가 예측됐지만 사고가 우려되는 지점에 대해 제대로 통제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또 허술한 방화선과 부실한 소방대책도 화를 키웠습니다.
하지만, 창녕군의 입장은 다릅니다.
▶ 인터뷰 : 성낙인 / 창녕군 공보계장
- "저희가 볼 때는 천재지변, 불가항력적이지 않나 보고 있습니다."
군청의 입장과는 달리 이번 참사는 허술한 안전 대책이 부른 인재라는 게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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