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영 전 경찰청장이 새 코레일 사장에 취임했습니다.
하지만 낙하산 인사라며 반대하는 노조의 거센 반발에 가로막혀 첫 날부터 수모를 겪었습니다.
이영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취임식을 위해 대전역에 도착한 허준영 전 경찰청장.
하지만, 기다리고 있던 100여 명의 노조원들에게 발이 묶였습니다.
낙하산 인사 반대한다! 허준영은 물러가라!
사복경찰과 철도 공안들이 에워쌌지만 허 사장은 번번이 노조원들에게 막혀 사무실과 역무실로 이리저리 몸을 피해야 했습니다.
차 앞에 눕고 밀쳐내고 온몸을 던져 길을 막는 노조원들.
결국, 경찰병력을 추가 동원해서야 2시간 만에 간신히 역을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노조는 해도 해도 너무한 낙하산 코드 인사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기태 / 철도노조위원장
- "또 TK, 또 고려대냐, 녹색 성장하자고 하면서 아무런 전문적 역량이나 식견도 없는 사람을 철도공사 사장으로 내려 보내면 어떻게 국민을 설득한단 말입니까?"
그러나 허준영 사장은 전문가가 아니라는 지적에 조목 조목 반박했습니다.
▶ 인터뷰 : 허준영 / 코레일 신임 사장
- "큰 조직을 리드해 본 경험, 공사 중에서는 가장 인원수가 많은 큰 조직을 리드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전문성이 있는 거죠."
또 앞으로 비바람을 헤쳐나갈 우산이 되겠다며, 철도 르네상스를 열겠다는 포부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허준영 / 코레일 사장
- "제 모든 것을, 명운을 철도에 걸 생각입니다. 앞으로 이름도 허철도로 개명하려 합니다."
▶ 스탠딩 : 이영규 / 기자
- "전임 사장이 비리 혐의로 구속된 뒤 넉 달 만에 코레일은 새 수장을 맞았습니다. 실추된 조직 이미지와 해묵은 노사갈등을 어떻게 풀어갈 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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