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검찰이 광우병 위험성을 보도한 'PD수첩'의 촬영 원본을 확보하기 위해 MBC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노조 측의 저항으로 무산됐습니다.
MBC 노조와 시민사회 단체들은 유례없는 언론탄압이라며,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이기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검사 2명과 수사관 10여 명이 오전 10시쯤 서울 여의도 MBC 본사 진입을 시도합니다.
노조원 등 100여 명이 이를 막으면서 양측의 대치가 시작됐습니다.
▶ 인터뷰 : 박길배 / 서울 중앙지검 검사
- "스스로 정당한 정부비판이고 객관적 사실에 근거했다고 하면 그 부분에 대해 근거를 밝혀서 검찰에 당당히 나서서 조사를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현장음 : 언론탄압 중단하라!)
서울 중앙지검 형사 6부는 애초 광우병 위험성을 보도한 'PD수첩' 원본테이프를 확보하고, 제작진 5명을 체포하기 위해 영장을 집행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노조원들이 출입문을 봉쇄하는 1시간여의 대치 끝에 발길을 돌렸습니다.
검찰은 물리적 충돌을 감수하면서 영장을 집행하지는 않겠다며, 제작진이 촬영 원본을 제출하고 자진 출석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MBC 노조는 유례없는 언론 탄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이근행 / MBC 노조본부장
- "언론이 독립적으로 취재한 취재물을 공안기관이 압수해서 들여다보고 진위와 범죄 여부를 가리겠다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
미디어행동과 전국언론노동조합 등도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 수사가 언론의 권력감시 기능을 심각하게 위축시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MBC 노조는 검찰 수사에 협조할 뜻이 없다고 밝혀, 수사과정에서 또 다른 충돌이 예상됩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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