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업체 대표가 인수 대상 기업의 가치를 2백억 원가량 뻥튀기하고 나서 그 돈을 빼돌린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이례적으로 기업 평가를 부풀린 회계법인을 압수수색하고 해당 회계사를 구속했습니다.
최인제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5월 코스닥 상장업체인 D사는 온라인 게임 개발업체 K 업체에 대해 인수 합병에 들어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D사 대표인 이 모 씨는 K사의 자산 가치를 부풀려 인수하고, 인수한 K사를 통해 그 돈을 빼돌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를 위해 이 씨는 S 회계법인의 민 모 회계사 등을 통해 사실상 자산가치가 없는 K사를 2백억 원대로 높게 평가하게 하고 그 돈을 횡령했습니다.
이미 지난해 B사로 이름을 바꾼 D사는 현재 상장폐지의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서울북부지검은 횡령 등의 혐의로 D사 대표 이 씨를 구속했습니다.
특히 검찰은 이례적으로 S 회계법인을 압수수색하고, 회사 가치를 과대평가한 대가로 1억여 원을 수수한 민 씨를 구속했습니다.
▶ 인터뷰 : S 회계법인 관계자
- "두 분이 다녀갔어요. 검찰에서요. (회계법인) 대표님과 만나뵙고, 대표님과 이야기하고 가셨어요. 민 회계사님은 여기 소속으로 있고, 그렇게 하고 만나고 가셨어요."
이미 지난 3월 이 과정에 개입한 김 모 회계사를 구속한 검찰은 H 회계법인 소속 회계사 2명도 체포해 조사 중입니다.
검찰은 앞으로도 코스닥 업체와 회계법인과 부도덕한 거래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