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측에 건넨 600만 달러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 씨가 검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고, 아들 건호 씨도 내일 재소환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안형영 기자!
【 기자 】
대검찰청입니다.
【질문 1 】
노건호 씨가 당초 예정과는 달리 내일 소환된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노건호 씨는 내일 조사를 받겠다는 뜻을 검찰에 전했습니다.
몸이 좋지 않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인데요.
입국 이후 쉴 겨를 없이 14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다 보니 많이 지친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이에 따라 노건호 씨의 해명 자료를 제출받아 내일 있을 소환 조사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대신 체포 시한이 만료돼 잠시 귀가 조치했던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 씨만 오전 10시쯤에 불러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 질문2 】
검찰이 노건호 씨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건 어떤 내용인가요?
【 기자 】
우선 검찰은 지난해 2월 박연차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연철호 씨에게 건넨 5백만 달러의 성격과 사용처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특히 연철호 씨가 박 회장에게 투자 요청을 하러 간 자리에 노건호 씨가 동석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검찰은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 몫으로 500만 달러를 건넸고, 연철호 씨나 노건호 씨는 단순한 대리인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연철호 씨가 설립한 회사에 노건호 씨 지분이 있다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만약 노건호 씨가 정당한 투자 절차를 밟지 않고, 무상으로 받았다면 사법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3 】
박연차 회장이 정상문 전 비서관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 측에 건넨 100만 달러에 대한 수사는 진척이 있나요?
【 기자 】
네. 검찰은 일단 정상문 전 비서관이 돈을 건넸다고 진술한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이틀 전에 조사했습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수사 검사 2명이 비밀리에 부산 지검에 내려가 돈을 어디에 썼는지 등을 물었는데요.
권 여사는 빚을 갚는 데 썼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구체적으로 누구에게 빚을 갚았는지는 검찰이 밝히라며 함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 측이 해외 순방 바로 직전에 박 회장에게 급하게 돈을 요청한 게 노건호 씨와 연관돼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이 시애틀을 경유할 당시 그곳에 머물러 있던 노건호 씨를 만나 100만 달러를 건넸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깁니다.
하지만, 문재인 전 비서실장은 미국에서 건호 씨나 가족을 만난 적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 질문4 】
상황이 이 정도 되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일단 검찰은 박연차 회장에게서 건너간 600만 달러의 종착점이 노 전 대통령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이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나 아들 건호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하지만, 검찰의 칼끝이 노 전 대통령에게 닿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박연차 회장은 600만 달러가 노 전 대통령 몫이라고 진술했지만, 노 전 대통령은 돈이 건네진 사실을 모두 퇴임 이후에 알았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박연차 회장과 노 전 대통령 둘 중 한 사람은 진실과는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검찰도 진실 규명을 위해선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아들 건호 씨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노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대검찰청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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