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일 회장이 박연차 전 회장의 도움으로 아들에게 주식을 편법 증여한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습니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 결정은 다음 주로 미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경기 기자입니다.
【 기자 】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이 박연차 전 회장의 도움으로 장남에게 주식을 편법 증여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천 회장은 지난 2007년 자신과 가족이 보유하던 세중나모 지분을 고가에 내다 팔았다가, 지난해 장남 세전 씨가 헐값에 다시 사들였습니다.
주식 거래를 통해 세전 씨는 보유지분을 늘린 것은 물론 40억 원의 시세차익도 남겼습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박연차 전 회장이 차명계좌를 동원해 천 회장의 편법 증여를 돕고 금전적 이익을 준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 사실을 입증하면 천 회장에게 증여세나 양도소득세 포탈 혐의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번 주에 관련자 소환과 압수물 분석 등 기초 수사에 주력한 뒤 다음 주쯤 천 회장을 소환할 방침입니다.
한편, 지난 주말로 예상됐던 권양숙 여사에 대한 재조사는 하루 이틀 미뤄졌습니다.
권 여사 측에서 100만 달러 사용처와 관련해 더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밝혀왔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신병처리 결정도 다음 주 초로 미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또, 이번 주에 박 회장으로부터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로 여야 국회의원 2~3명을 소환하는 등 정치인 수사도 재개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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