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불어나는 등록금에 경제난까지 겹치면서 학생들의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높은 이자 부담에 결국 위험한 아르바이트까지 감수하면서 등록금을 마련하는 학생들도 늘고 있습니다.
천권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등록금 1천만 원 시대.
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인 남 모 씨는 등록금 마련을 위해 학업을 미뤄둔 채 주말까지 돈벌이에 나섰지만, 치솟는 등록금에 결국 은행에 손을 벌렸습니다.
▶ 인터뷰 : 남 모 씨 / Y대학 2학년
- "평일에는 과외를 하고, 주말에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나 막노동을 했는데요. 등록금이 너무 올라 결국 학자금 대출을 신청했습니다."
학자금 대출마저 연 7%가 넘는 이자 부담에 결국 다시 휴학하고 아르바이트로 내몰리는 학생도 적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김미경 / 명지대학교 3학년
- "이자 부담이 너무 크고, 그렇다고 학기 중에 아르바이트하기에는 학과 공부에 지장이 커서 결국 휴학을 하고…."
학자금 대출을 받는 학생 수는 매년 늘고 있는 추세. 더욱이 경기침체 탓에 제때 대출을 갚지 못해 학생신용불량자수가 무려 1만 명을 넘어선 상황입니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많은 학생이 막노동이나 임상실험과 같은 위험한 아르바이트에까지 손을 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홍아름 / 홍익대 총학생회장
- "내 몸을 가지고 하는 아르바이트를 한다든지, 약이 위험하면 위험할수록 급여가 세지기 때문에"
심지어 일부 사이트에서는 등록금을 미끼로 여대생들에게 은밀한 유혹의 손길을 뻗치기도 합니다.
한 취업포털의 조사 결과, 절반 이상이 돈만 많이 준다면 어떤 위험한 아르바이트도 할 수 있다고 했고, 19%는 불법 아르바이트를 할 의향도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등록금상한제와 후불제 등 여러 대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공염불에 그칠 뿐입니다.
▶ 인터뷰 : 조민경 / 참여연대 간사
- "등록금 문제가 사실은 관심을 받고 있지 못합니다. (국회에) 발의는 됐는데 상임위에서조차 제대로 논의가 안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스탠딩 : 천권필 / 기자
- "등록금 1천만 원 시대를 맞아 아르바이트 전선에 나선 대학생들이 등록금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는 탈출구를 찾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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