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일 회장에 대해 구속 영장 청구까지 검토하게 된 데는 세무조사 무마 로비도 문제지만 거액의 세금 포탈 등 개인 비리가 심각하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천 회장 개인의 각종 비리 혐의들, 안형영 기자가 짚어 봤습니다.
【 기자 】
검찰은 천신일 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위해 박연차 전 회장을 동원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 전 회장 지인들 명의로 주식을 사들인 뒤에, 자녀가 이 주식을 사게 하는 방법으로 증여세를 포탈했다는 겁니다.
실제로 2006년 7월 세중여행을 세중나모를 통해 우회상장 시키는 과정에서 천신일 일가의 지분은 35%에서 70%로 급증했습니다.
결국 천 회장은 차명으로 주식을 보유했기 때문에 증여세 포탈은 물론, 증권거래법상 공시 의무를 위반한 셈입니다.
게다가 검찰은 천 회장이 우회 상장으로 주가가 치솟을 것이란 내부 정보를 이용해 차명계좌로 막대한 차익을 남긴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스탠딩 : 안형영 / 기자
- "검찰은 또 천 회장 자녀가 세중나모 주식을 사들이는 데 쓴 돈도 실제로는 천 회장 것이란 판단입니다."
장남 세전 씨와 차남 호전 씨, 딸 미전 씨는 2005년 3월 지분 취득 신고를 하면서 자금을 어디서 났는지를 누락하기도 했습니다.
이후에 자기 돈 8억에서 10억을 들여 세중나모 주식을 사들였다고 정정했지만, 검찰은 이들이 나이가 어린 만큼 천 회장이 돈을 댔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증여받은 돈인데도 자기자금이라고 신고한 만큼, 자녀도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수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최측근이자 박 전 회장과 의형제를 맺고 있는 천 회장은 박연차 게이트의 불똥을 피하지 못하고 구속될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MBN뉴스 안형영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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