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인 오늘은 둘이 만나서 하나가 된다고 해서 만들어진 부부의 날인데요.
역경을 이겨내고, 서로 아끼며 수십 년 동안 함께 해 온 노부부들이 행복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박명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신랑이 웨딩드레스를 곱게 차려입은 신부 손을 맞잡고 걸어나옵니다.
함께한 지 40년 된 안분남 김태만 씨 부부.
축하해주는 가족을 바라보는 안 씨 부부의 얼굴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안분남 / 서울 양재동
- "너무 기쁘고 좋아요. 옛날 생각이 다시 되살아 나는 것 같고, 너무 행복했어요."
남편은 늘 고생만 하는 아내가 안타까워 결혼식을 결심했습니다.
안 씨는 사고로 지난 80년 지체장애 3급 판정을 받아 제대로 돈을 벌기 어려운 김 씨를 도와 자식들을 키웠습니다.
▶ 인터뷰 : 안분남 김태만 / 서울 양재동
- "서로 의지하고 그냥 여생을 사는 거지 뭐 딴 거 있수? 살기 어려워도 서로 의지하고 자식들 있으니까 그냥 바라보고 사는 거에요."
76살 김옥기 할아버지 부부도 결혼 56년 만에 다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한복 대신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환하게 웃었습니다.
▶ 인터뷰 : 신옥남 / 서울 우면동
- "그때는 나이도 어리고 전통혼례라 이렇게 호화롭지는 않았잖아요. 그래서 꿈결같이 지나갔는데, 이제 다시 태어나서 다시 하는 것 같아요."
어려운 여건과 장애 속에서도 건강한 가정을 지켜온 이들에게 이번 결혼식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MBN뉴스 박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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