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교육방송 EBS의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 유출은 전형적인 보안 불감증이 낳은 사태였습니다.
시험지 인쇄에서부터 EBS와 각 학교에 배포되는 과정 곳곳에 허술한 관리문제가 새로 드러나 경찰이 추가 유출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기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국연합학력평가 시험문제 관리는 곳곳에서 허점을 드러냈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EBS는 시험 하루 전 교육청에서 학년별 시험지와 CD를 각각 3부씩 봉인 없이 받아 제작팀장과 총괄 PD에게 1부씩 전달했습니다.
그러면 총괄 PD의 AD가 제작팀 컴퓨터 바탕화면에 모든 문제를 한꺼번에 저장해 누구나 별다른 통제 없이 내려받을 수 있었습니다.
외주 PD인 윤 씨도 바로 이 컴퓨터에서 문제를 빼내 조카인 K 어학원 원장 김 모 씨에게 이메일로 전송했습니다.
특히 올해 4월 경기도 학력평가 문제 역시 전 과목을 내려받아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EBS e-러닝 제작팀이 정규직 6명을 포함해 프리랜서 PD와 AD를 합쳐 모두 41명인 것으로 고려하면 추가 유출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 인터뷰(☎) : 최승렬 / 서울경찰청 수사2계장
- "컴퓨터에 저장해놓고 사무실에 있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문제를 내려받을 수 있는 여건이 돼 있기 때문에…."
최초 시험지 작성과 인쇄작업 단계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문제가 출제되면 CD에 담겨 한 달 전 전국 교육청에 배포돼 보관되는데 이 과정에서도 관리가 제대로 되는지는
또 인쇄와 배송과정에서도 교육청의 관리 감독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경찰은 윤 씨와 김 씨 등 문제유출로 입건한 3명 외에 공범은 없으며, 금품이 오간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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