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와 남부지방에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빗줄기가 약해져 호우 특보는 대부분 해제됐지만, 여전히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임진택 기자입니다.
【 기자 】
불어난 강물이 농경지를 삼켜버렸습니다.
각종 오물이 흙탕물이 된 논밭 위로 떠다니고 비닐하우스는 지붕만 남았습니다.
어젯밤 중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충청남북도와 전라북도 지역의 논과 밭 243헥타르가 침수됐습니다.
지난 주말부터 누적된 피해 규모는 천 헥타르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북 전주와 충남 논산 지역의 소하천 제방 수백 미터가 유실되고 전주시 인후동 주택가에서는 축대가 붕괴해 가정집 2채가 무너졌습니다.
전북 완주에서는 마을 앞 다리가 불어난 강물에 유실되면서 음주면 6개 마을 380명이 고립되고 전남 보성군 벌교읍 일대 주택 18채가 침수됐습니다.
대전천이 넘치면서 하상 도로에서 20대 남자가 실종됐고 차량 20대가 물에 잠기기도 했습니다.
강풍으로 인한 피해도 이어졌습니다.
서산에서는 순간 최대 22.4미터의 태풍급 강풍에 주택 5채의 지붕이 파손되고 28가구의 아파트 유리창이 깨졌습니다.
부산에서도 순간 초속 20미터의 강풍으로 철골 가건물이 주택가로 날아들어 주택 4채가 많이 부서지고 정전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손 시원 / 마을주민
- "컨테이너 야적장 건물이 바람에 의해 날라와서 우리 주민들의 집을 덮쳤죠"
중앙 재난안전 대책본부는 이번 폭우로 주택 200여 채가 침수돼 260여 명의 이재민이 생겼고 43곳의 도로가 파손된 것으로 공식 집계했습니다.
한편, 남부지역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대부분 해제됐으며 피해복구가 한창입니다.
하지만, 불어난 물로 복구 차량이 진입로를 확보하지 못하는 등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MBN뉴스 임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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