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제주지방에 폭우와 함께 강한 돌풍이 불면서 주택 지붕이 날아가고 무더기 정전 사태를 빚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KCTV 김소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귀포시 남원읍입니다.
슬레이트 주택의 지붕이 부서져 내렸습니다.
창문은 벽에서 떨어져 아슬아슬 기대어 있습니다.
순간 초속 20m의 바람이 남원지역을 강타해 30여 가구를 쑥대밭으로 만들었습니다.
▶ 스탠딩 : 김소라 / KCTV 기자
- "이곳은 폭우와 함께 회오리바람까지 몰아치면서 마을 전체가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습니다."
천막으로 지붕을 고정해 보지만 강풍을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 인터뷰 : 제주도 시민
- "갑자기 바람이 물건하고 막 돌면서 이쪽으로 사람 다니지 못하게 지나가니까…."
강풍에 전선이 끊어지면서 지역별로 정전 사태도 잇따랐습니다.
갑자기 불어닥친 재해로 주민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입니다.
▶ 인터뷰 : 고성철 / 서귀포 환경도시국장
- "지금 너무 어두워서 일단은 응급조치하고 내일 아침이 밝으면 정밀 조사를 해서 피해 상황을 보고하고…."
폭우로 저지대 주택들은 대부분 물에 잠겼습니다.
한 시간이 넘게 퍼냈지만, 무릎까지 차오르는 흙탕물.
말 그대로 물바다입니다.
밤사이 제주지역에 내린 비는 최고 116mm.
▶ 인터뷰 : 제주도 시민
- "가슴이 진짜 조마조마합니다. 양수기를 보내서 해도 안 되고 해서…."
오늘 새벽 1시 30분쯤에는 제주시 구좌읍 세화항에 정박 중이던 어선 2척이 빗물에 침몰되기도 했습니다.
제주지방에 내려졌던 기상 특보는 오늘 새벽 5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습니다.
KCTV뉴스 김소라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