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번 내각에서 눈에 띄는 인물은 이귀남 법무장관 후보자입니다.
통상 검찰총장보다 선배 기수들이 맡았던 관행을 깨고 장관에 전격 발탁됐기 때문입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이귀남 법무장관 후보자는 사법연수원 12기로 김준규 검찰총장보다 한 기수 아래입니다.
연수원 기수로 검찰총장 후배가 법무장관을 맡은 적은 몇 차례 있었지만, 검찰 직계 후배가 지명된 것은 지난 97년 이후 12년만입니다.
김영삼 정부 때인 97년 당시 김기수 검찰총장 후배였던 김종구 서울고검장이 장관에 기용됐는데, 임기를 한 달 정도 남겨놓고 있던 김 총장은 전격 사퇴했습니다.
한보사건에 연루된 김 전 대통령 아들 현철 씨가 구속된 데 따른 보복성 인사였던 것으로 알려졌을 만큼 '기수 역전'은 흔치 않은 일입니다.
이귀남 장관 후보자는 최근 같은 기수인 천성관 전 검찰총장 후보자가 내정된 뒤, 검찰 관례에 따라 사표를 제출했다가 두 달도 채 안 돼 화려하게 복귀했습니다.
이 장관 후보자의 낙점에 대해 법무부와 검찰은 의외의 카드에 당황하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모습입니다.
총장과의 기수 역전이 오히려 법무행정과 수사를 분리하고, 장관이 특정 수사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우려를 없앨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귀남 / 법무부
-"사람 문제가 아니라 기능과 역할의 문제입니다. 총장이 훌륭하니까 각자 노력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후보자는 서울지방교정청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인사청문회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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