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검찰의 기업 비리 수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를 놓고 말들이 많은데, 김준규 검찰총장은 '기업을 겨냥한 것이 아닌 비리 자체를 수사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천권필 기자입니다.
【 기자 】
이국동 대한통운 사장에 대한 구속 여부가 오늘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밤늦게 결정됩니다.
이 사장은 지난 2001년부터 4년 동안 대한통운 부산지사장으로 일하면서 회삿돈 89억여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돈의 일부가 정·관계 인사에 대한 로비 등에 쓰였는지 확인하기 위해 사용처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대한통운뿐 아니라 두산인프라코어나 SLS조선 등에 대한 검찰 수사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SK건설과 태광그룹, 한진그룹도 검찰 수사 선상에 올라 있는 상태.
전방위로 몰아치는 기업 수사에 일각에서는 '특정 기업을 목표로 했다' '기업 구조조정을 주문하는 거다' 이런저런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김준규 검찰총장은 '수사 대상이 아니라 범죄에 주목해달라'고 일축했습니다.
김 총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언론이 기업 수사로 방향을 잡은 것을 이상하다고 느꼈다며, 기업이나 정치인 등이 대상이 아니라 비리나 부패 같은 범죄 유형을 써야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총장의 이같은 발언은 검찰이 '기업 비리'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그동안 검찰 내에 축적돼 있던 각종 비리 첩보 등을 수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특정 인물이나 기업 등을 목표로 하는, 이른바 '표적 수사'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검찰이 김 총장의 취임 이후 달라진 모습을 보일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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