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음악 활동을 할 수 있다고 속여 필리핀 여성들을 데려와 유흥업소에 넘긴 연예기획사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업소에 넘겨진 필리핀 여성들은 접대부 생활에 성매매까지 강요당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유흥업소에 외국인 여성들이 줄지어 앉아있습니다.
모두 술접대와 성매매에 나선 필리핀 여성들입니다.
외국인 전용 클럽인 이곳에 고용된 필리핀 여성은 모두 13명.
이들은 연주활동을 할 수 있는 예술흥행비자를 발급받아 국내 연예기획사 소개로 입국했습니다.
기획사는 근로자 파견계약서도 위조해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공연추천서까지 받아냈습니다.
하지만, 예술흥행비자는 연예 활동이 아닌 유흥업소 취업에 쓰였습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연예기획사 대표
- "예술흥행비자를 통해서 들어오게 되면 유흥업소에 취직시키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그래서 그렇게 데려왔습니다."
일부 여성들은 연예활동을 할 수 있다는 말에 속아 입국했다 유흥업소에서 성매매를 강요당했습니다.
▶ 인터뷰 : 성매매 필리핀 여성
- "주인이 한 달에 술 350병 정도를 팔라고 했습니다. 못 팔면 성매매도 나가도록 했어요."
유흥업소들은 필리핀 여성을 고용해 1년 동안 3억여 원을 챙겼고 연예기획사도 소개비를 챙겼습니다.
경찰은 연예기획사 대표 최 모 씨 등 25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외국인 전용 클럽을 중심으로 성매매 단속에 나섰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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