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박용오 전 회장이 자살한 것으로 추정한 것과 달리 서울대병원은 심장사라고 감정했는데요.
병원 측이 자살을 은폐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정원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대병원 측이 작성한 사체검안서입니다.
자살이 아닌 병사에 체크가 돼 있고, '급성심장사'가 죽음에 이른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한마디로 병이 원인이 되어 갑작스레 심장이 멈췄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경찰의 의견은 전혀 다릅니다.
먼저 박 전 회장을 발견한 가정부에 의하면, 드레스룸에서 넥타이로 목을 맨 상태였습니다.
넥타이를 끊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했다는 운전기사의 구체적인 진술도 나왔습니다.
게다가 유서까지 발견된 상황.
의혹을 제기하자 병원 측은 시신이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 자살이란 이야기를 듣지 못했고, 심장병 진료 기록이 있어 심장사로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목을 맨 흔적이 있는데도 병원 측이 이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 인터뷰 : 병원 관계자
- "시신 모시고 왔을 때 그런 여러 가지 정황을 설명해줬다면 좋았을 텐데…. 저희로서도 그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솔직히 난감한 점이 있습니다."
경찰은 병원 측이 작성한 검안서는 수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현장하고 시신을 보고 우리가 수사해요. 검안서는 무시해요. (결론 내신 거죠, 자살로?) 그렇죠."
자살로 추정된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서울대병원 측이 왜 병사로 검안서를 작성했는지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원석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