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의 파업이 닷새째로 접어들면서 역대 최장기 파업으로 기록되게 됐습니다.
철도 파업이 접점을 찾지 못하며 길어지는 배경,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철도노조와 철도공사는 파업이 닷새를 넘어섰지만, 대화 재개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파업 이틀째인 지난 27일 사측에 조건 없는 교섭 재개를 요청했지만, 사측은 이를 거부했습니다.
노조의 업무 복귀가 먼저라는 겁니다.
양측이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는다고 해도 타결까지는 넘어야 할 문제가 많습니다.
노조는 사측의 일방적인 단체협약 해지가 파업의 원인임을 강조하고, 밀어붙이기 식 공기업 선진화를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반면 사측은 노조가 고통분담 차원의 임금 동결도 거부하고 있다며 습관적인 파업 관행을 반드시 바로잡겠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노조는 또 2주에 한 번씩 사장이 참석하는 본교섭을 하자고 했지만, 사측은 실무교섭이 어느 정도 진전된 후 본교섭을 하자는 입장입니다.
교섭 내용과 방법 하나하나가 다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노조가 허준영 사장을 노동청에 고발하고, 사측은 노조원 180여 명을 경찰에 고소하는 등 감정싸움 양상까지 보여 파업 종료 시점 예측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노사 양측이 마주 오는 열차같이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는 가운데, 애꿎은 시민들의 발만 꽁꽁 묶여 있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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