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이상한 노점상 단속이 벌어졌습니다.
구청 단속반은 불법 노점상 중 하나만 단속하고, 나머지는 그대로 둔 채 떠났습니다.
정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지하철역 입구.
깨진 계란의 흔적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11일), 구청 단속반이 박 모 씨의 계란빵 노점을 수거해 갔는데, 몇 미터 옆 또 다른 노점상은 단속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듯 영업을 계속합니다.
박 씨는, 상납비를 적게 낸 탓이라며 후회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철거 노점상
- "(단속반이) 한 달간 5만 원씩 걷고 있어요. (그러면, 오늘 손대지 않은 노점상은 더 많은 돈을 낸 건가요?) 개인적으로 만나서 더 주겠죠. 줘야죠."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하지만, 관할 구청 측은 이 같은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상납비 같은 뒷거래는 없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관할 구청 관계자 A
- "(상납비 액수에 따라) 어디는 (장사해도) 되고 어디는 안 되는 게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또, 여러 노점상 중 하나만 단속하고 철수할 때도 있다는 이상한 설명도 이어집니다.
▶ 인터뷰 : 관할 구청 관계자 B
- "그 주변을 다 (단속)하는 거에요, 원래는. 그런데 만약에 그러다가 승강이가 붙거나 그러면 빨리 빠지는 경우도 있어요."
불법 영업을 하는 노점상도 문제지만, 특혜를 주듯 고무줄 단속을 벌이는 구청은 더 큰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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