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비자로 국내에 들어와 소매치기 행각을 벌인 칠레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서울 명동 같은 번잡한 매장에서 쇼핑하는 척을 하다가 손님들의 지갑을 털었습니다.
정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지하철 명동역의 한 화장품 가게.
흰 모자를 쓴 한 외국인 여성이 물건을 고르는가 싶더니, 옆에 선 여성의 지갑을 꺼냅니다.
그러고선 망을 보던 남성과 함께 아무 일이 없다는 듯 매장을 빠져나옵니다.
이들의 범행은 앞서 서울 서소문동의 한 커피숍에서도 이뤄졌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피해자
- "(가방을 가져갔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어요. 저뿐만이 아니고, 옆에 앉아있던 언니들조차도 전혀 몰랐다고 그러더라고요."
칠레인 44살 L 모 씨 등 2명은 지난 7일 서울 도심 일대에서 세 차례에 걸쳐 4백여만 원어치의 금품을 훔치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처형과 제부 관계인 이들은 지난해 11월 칠레를 떠나 아르헨티나와 홍콩, 일본을 거쳐 지난 4일 관광비자로 우리나라에 입국했습니다.
▶ 인터뷰 : L 모 씨 / 피의자
- "경찰 조사에서 이미 다 말했습니다. 아무것도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경찰은 이들이 7백여만 원 상당의 각국 화폐를 가지고 있던 점에 주목하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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