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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필리핀에서 원정도박을 한 병원 이사장과 공인회계사 등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도박으로 전 재산 70억 원을 탕진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장미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년간 필리핀을 25차례나 다녀온 52살의 사업가 전 모 씨.
호텔비와 항공료를 무료로 제공받으며 도박을 즐기기 위해서였지만, 전 씨는 이곳에서 2억 원가량을 잃었습니다.
▶ 인터뷰 : 전 모 씨 / 원정도박 피의자
- "도박을 하러 간 게 아니고 쉬러 갔다가 하다 보니까…. 호텔비, 식사비, 항공료 대 주고…."
또 다른 피의자 나 모 씨는 도박으로 전 재산인 70억 원을 잃고 현재는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나 모 씨 / 원정도박 피의자
- "하다 보면 그게 플라스틱으로 보이지 돈으로 보이질 않아요."
이들이 도박에 빠져들게 된 배후에는 필리핀 현지 브로커인 김 모 씨가 있었습니다.
김 씨는 여행사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사람을 모집한 뒤, 첫 방문객에게는 잃은 금액의 30%가량을 돌려주는 방식으로 재차 도박을 하도록 유인했습니다.
▶ 인터뷰 : 이재술 / 경기지방경찰청 외사과 계장
- "자금이 떨어지면 자신들의 국내 계좌를 통해 송금하도록 하거나 현지에서 직접 현금까지 빌려주며…."
경찰은 공인회계사와 병원 이사장을 포함한 원정도박단과 알선업자 37명을 적발하고 브로커 김 모 씨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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