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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나로호 발사 실패 원인을 두고 논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러시아 측에서 '발사체 조기 분리'가 원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러시아가 개발한 1단 발사체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나로호 발사 실패에 대한 구체적인 원인에 관한 주장이 러시아 측에서 나왔습니다.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러시아 항공 산업연구원의 한 연구원을 인용해 "나로호 실패 원인은 2단 발사체가 예정보다 빨리 분리됐기 때문일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국 방송사가 찍은 화면에 따르면 나로호가 폭발한 시간은 이륙 후 137초.
이는 "1단 발사체와 2단 발사체가 너무 빨리 분리됐거나 1단이 2단에서 분리될 때 추진체가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 연구원의 주장입니다.
이는 러시아가 전적으로 개발 책임을 맡은 1단 발사체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하지만 러시아 연방 우주청이나 1단 발사체 제작사인 흐루니체프사는 발사 실패와 관련해 일체의 언급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러시아 간에 발사 실패 원인을 두고 미묘한 책임 공방이 예고되는 대목입니다.
러시아 측의 책임이 인정할지, 또 인정한다면 계약대로 러시아가 1단부 로켓을 한번 더 무상으로 제공해 줄지도 관심입니다.
공해상에 떨어진 나로호의 잔해를 수거하고 분석하는 작업도 러시아가 주도하게 돼 있기 때문에 그 결과를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한편, 우리 정부는 나로호의 세부 비행상태에 대한 분석에 착수했으며 한ㆍ러 공동조사단을 구성해 본격적으로 원인 규명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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