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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일단 회원에 가입하면 중간에 탈퇴를 하려 해도 충전 금액을 돌려주지 않는 인터넷 도박사이트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높은 이자로 돈까지 빌려주는 통에 한번 시작한 사람은 도박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합니다.
서복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요란한 음악 소리와 함께 게임이 시작됩니다.
같은 그림을 일렬로 연속으로 세울 경우 돈을 따는 도박 게임입니다.
42살 최 모 씨는 도박 자금 10만 원을 무료로 준다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받고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곧 돈을 잃었고 자신의 돈 500만 원을 추가로 들여 7천만 원을 땄습니다.
최 씨는 도박을 그만 하겠다며 딴 돈을 달라고 요구했지만, 해당 사이트는 최고 점수를 얻기 전에는 돈을 줄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도박 사이트 피해자
- "강제 종료가 안 되고 조금만 더 하면 상금을 받을 때가 다 됐으니 돈이 없으면 대출을 받아서라도 하라고…."
충전된 자신의 돈이라도 환급해 달라는 요청에는 '돈을 포기하라'는 답변만 돌아옵니다.
인터넷에도 피해를 봤다는 글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딴 돈을 미끼로 수수료를 챙기거나 돈이 궁한 사람에게는 연 41% 높은 이자로 대출까지 해줘 피해자는 늘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처벌받을까 두려워 경찰에 신고조차 못 합니다.
▶ 인터뷰(☎) : 경찰청 사이버수사팀 관계자
- "피해자 확보가 제일 힘든데 이것 때문에 피해자 확보나 사례 발굴이 안 되는 경우가 많이 있죠."
경찰의 계속된 단속에도 변형된 도박 사이트들의 횡포는 오히려 더 심해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MBN뉴스 서복현입니다. [ sph_mk@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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