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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5천 세대가 넘는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20년 동안 애용해 오던 스포츠센터가 갑자기 사라지게 생겼습니다.
정부 정책 일환이라고는 하는데, 주민들 의견이 완전히 무시되는 등 일 처리 과정이 석연치 않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오륜동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단지 안에 들어서 있는 스포츠센터.
지난달 21일,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이곳을 민간 자산운용사에 팔아넘긴 뒤부터 지역주민들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 스탠딩 : 박통일 / 기자
- "이곳 스포츠센터는 주민들의 기부금으로 설립된 것이기 때문에 실제 주인은 주민이라는 입장입니다."
체육진흥공단은 주민들의 계속된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 자산운용사에 205억 원을 받고 이 스포츠센터를 매각했습니다.
▶ 인터뷰 : 이기조 / 아파트 주민
- "우리는 1년 동안 체육센터 회원권을 사서 다녔어요. (그런데) 매각이 됐으니까 30일까지 스포츠회원들한테 돈을 찾아가라…"
아무런 사전통보 없이 밀어붙이기 식으로 매각 절차를 밟은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205억 원의 거래가 성사되는 데 걸린 시간은 채 열흘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특히 스포츠센터를 사들인 자산운용사는 주민과 사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공단 측에 계약 해지 요청 공문을 보낸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공단 측은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이라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A 씨 / 국민체육진흥공단 관계자
-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의 일환으로 추진된 사업이기 때문에 변경하거나 바꿀 수가 없는… "
공단 측의 막무가내식 일 처리로 20년간 주민과 함께해온 이곳 아파트 단지 내 스포츠센터는 한순간에 사라질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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