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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채팅 도중 자신에게 욕을 했다며 수천 통의 문자를 발송해 상대의 휴대전화를 마비시킨 고교생 해커가 붙잡혔습니다.
이 고등학생은 상대방의 컴퓨터를 원격 제어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남의 개인정보를 빼돌리기도 했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5살 김 모 군이 자체 제작한 'SMS 테러' 프로그램입니다.
수천 통의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이른바 '문자폭탄' 프로그램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김군은 채팅 도중 상대가 자신에게 욕설을 했다며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대량의 문자를 발송시켜 상대의 휴대전화를 마비시켰습니다.
제작 방식은 간단했습니다.
먼저 보안이 허술한 사이트의 인증 번호 발송 서비스를 조작해 'SMS 테러' 프로그램과 연동시킵니다.
이 프로그램에 번호를 입력하면 해당 휴대 전화에 원하는 만큼의 문자 메시지가 끊임없이 보내집니다.
김군의 사이버 범죄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김군은 컴퓨터를 원격 제어하는 불법 프로그램을 구한 뒤 피해자의 컴퓨터를 조작해 개인정보를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문제는 범행에 사용된 프로그램이 제작이 간단하고 구하기도 쉬워 사이버 범죄에 악용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 인터뷰 : 김재청 / 서울 관악경찰서 사이버수사팀
- "프로그램을 처음 시작한 사람도 누구든지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 추가적인 피해도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경찰은 김군을 불구속 입건하고, 악성 프로그램에 감염된 또 다른 피해자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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