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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해방 후 일본으로 건너간 조선왕실의 자수병풍이 국내에서 처음 공개됐습니다.
은은한 분위기와 정교한 궁중자수 기법으로 만들어진 이 자수병풍은 명성황후가 사용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립대구박물관이 국내에서 처음 공개한 조선왕실 준이종정도 자수병풍입니다.
10폭 규모의 이 병풍은 궁중자수 기법을 사용해 분위기가 은은하고 깊이가 느껴집니다.
▶ 인터뷰 : 민보라 / 국립대구박물관 학예연구사
- "이 병풍의 특징은 자수기법이 굉장히 세련되고, 섬세하게 놓여 있어서 궁중 자수기법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고요. 그리고 주제 자체가 일반에서 사용되기보다는…"
짙은 회색 공단에 황색 명주실을 써 정교하게 수놓는 등 자수 표현이 여염집 것보다 정밀하고 색상 배치가 세련됐습니다.
자수병풍에는 중국 고대시대에 쓰이던 종과 정 등의 제기류로 형이상학적이며 관념적인 세계관을 표상합니다.
학계에서는 이 병풍이 명성황후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민보라 / 국립대구박물관 학예연구사
- "민씨 가문이 오랫동안 왕실과 관련이 깊었고, 명성황후라든지 황후를 배출했던 가문이었기 때문에 왕실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자수병풍은 재일교포 사학자 신기수 선생이 수집해 소장하던 것으로 현재 일본 오사카 박물관에 보관 중입니다.
국립대구박물관은 명성황후의 체취가 담긴 자수병풍을 24일부터 10월 26일까지 일반에 공개합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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