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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유명환 외교부 장관의 딸 채용 특혜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서울의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학교 간부의 자녀에게 상을 주려고 시험 성적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학교 측에서는 채점 결과에 문제를 제기한 교사들에게 구두경고까지 하면서 성적 조작 의혹을 감추려 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모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지난 6월에 치른 수학 경시대회 시험입니다.
모두 9명의 성적 우수상 수상자가 나왔고, 이들 가운데는 평소보다 성적이 높게 나온 이 학교 간부의 자녀 A양도 포함됐습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일부 교사들이 재채점을 요구했고, 그 결과 해당 학생의 순위는 9등에서 12등으로 밀려났습니다.
A양 시험지의 일부 문항에서 점수가 부풀려진 흔적이 발견된 것입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해당고교 수학선생님
- "처음에 봤을 때는 (점수가) 후하게 계산됐죠. 채점을 다시 했어요."
애초 수상 기준에 미달했던 2명의 학생이 추가로 수상자 명단에 새로 포함됐지만 A양의 수상 실적은 그대로 인정됐습니다.
또 학교 측에서 채점 결과에 문제를 제기한 교사들에게 구두경고를 하는 등 성적 조작 의혹을 감추려 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학교 측은 서술형 시험의 특성상 어느 정도의 점수 차이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학교 관계자
- "서술형으로만 출제했기 때문에 채점기준을 누가 세우느냐에 따라서 점수는 조금씩 변화될 수 있고…"
시 교육청은 해당 학교 관계자들을 조사한 뒤 다른 교내 내신성적 등과 관련해 감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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