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한국 축구에 51년 만의 우승컵을 안겨줄 태극전사 '베스트 11'이 마침내 윤곽을 드러냈다.
조광래(56) 축구대표팀 감독은 5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치러진 알 자지라 클럽과 평가전을 통해 아시안컵에 나설 정예 멤버들의 리스트를 완성했다. 사실상 알자지라 클럽과 평가전이 아시안컵 베스트 11을 짜기 위한 마지막 무대였다.
조 감독은 4-2-3-1 전술을 바탕으로 지난달 30일 시리아와 평가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지동원(전남)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낙점했고, 좌우 날개에는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양대 산맥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을 배치하기로 했다.
'박주영 시프트'가 박주영(AS모나코)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불발에 그치면서 '박지성 시프트'를 실험했던 조 감독은 최종적으로 구자철(제주)에게 처진 스트라이커를 맡기는 '구자철 시프트'를 가동하기로 했다.
구자철은 이날 알 자지라와 평가전에서 날카로운 패스와 공격 가담으로 공격의 활로를 뚫었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오랫동안 활약하며 다져진 넓은 시야와 빠른 패스로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다.
중앙 미드필더는 기성용(셀틱)과 이용래(수원)에게 돌아갈 예정이다.
기성용은 이미 수비형 미드필더뿐 아니라 세트피스 상황에서 뛰어난 킥 능력을 인정받은 가운데 '조광래 유치원' 출신인 이용래는 안정된 수비와 헌신적인 플레이로 '살림꾼'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포백(4-back)은 '부동의 왼쪽 풀백' 이영표(알 힐랄)를 비롯해 이정수(알 사드), 곽태휘(교토), 차두리(셀틱)이 자리 잡는다. 조용형(알 라이안)은 오른쪽 측면과 중앙 수비의 백업 요원으로 나설 전망이다.
골키퍼는 정성룡(성남)이 맡는다.
이런 가운데 K-리그 득점왕 유병수(인천)는 한방을 터트려 줄 수 있는 원톱 스트라이커로 대기하고 손흥민(함부르크)과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염기훈(수원)이 측면 날개로 힘을 보탤 태세다.
대표팀 관계자는 "조광래 감독이 지동원이 박지성 및 이청용과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는 데 만족하고 있다"며 "구자철도 아직 자기 포지션이 아니라서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처진 스트라이커로 뛰는 것도 괜찮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생각이
한편 아부다비 전지훈련을 끝낸 대표팀은 6일 아시안컵이 치러질 카타르 도하로 출발해 '메리어트 호텔 도하'에 여장을 풀고 호텔 인근의 알 와크라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치른다.
호주, 인도, 바레인과 아시안컵 C조에 속한 한국은 11일 오전 1시 15분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을 펼친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