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이 무려 27년 만에 쿠바를 제압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젊은 선수들의 패기와 승리에 대한 의지가 만들어낸 한 편의 드라마였습니다.
이상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세계랭킹 23위 한국이 4위 쿠바에 승리를 거둔 것은 지난 1984년.
27년 동안 내리 37연패를 당했습니다.
그러나 젊어진 대표팀은 1세트부터 강하게 쿠바를 압박했습니다.
1세트에만 6점을 기록한 전광인이 13대 13 상황에서 서브 에이스로 상대의 기를 죽였습니다.
이선규의 가로막기 득점이 나오며 21대 18로 도망가며 1세트를 기분좋게 잡았습니다.
승부처는 2세트였습니다.
17로 17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신영석의 서브에이스와 김정환의 공격으로 21대 19로 점수 차를 벌렸습니다.
27대 27의 살얼음을 걷는 상황에서는 신영석이 천금 같은 블로킹과 속공이 성공하며 승부를 갈랐습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3세트 초반 7대 0까지 앞서며 결국 쿠바를 제압했습니다.
쿠바에 3대 0 압승은 한국 배구 역사상 처음입니다.
▶ 인터뷰 : 박기원 / 배구대표팀 감독
- "젊은 선수들이고 용기 있게 앞만 보고 나가자고 한 것이 적중한 것 같습니다. 서브와 스피드를 붙였는데 그것이 유효적절해졌습니다."
막내 전광인은 블로킹 3개 포함, 20점을 기록하며 대표팀의 새로운 공격수로 눈도장을 찍었습니다.
▶ 인터뷰 : 전광인 / 배구대표팀 공격수
- "부담감은 없었습니다. 그동안 쿠바가 잘했기 때문에 그 대신 과감하게 하라고 그 말이 도움된 것 같습니다."
▶ 스탠딩 : 이상주 / 기자
- "1984년 이후 27년 만에 쿠바를 꺾은 한국은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고 다시 쿠바와 4주 동안 홈경기를 펼칩니다. 역대 최고 성적인 1995년 6위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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