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출범 30년 만에 600만 관중 시대를 열었습니다.
지금의 상승세를 유지하려면 풀어야 할 숙제도 많이 있습니다.
이상주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기자 】
국내 스포츠 사상 첫 600만 관중 시대가 찾아왔습니다.
프로야구는 13일까지 466경기에서 총 605만 7542명 관중이 입장했습니다.
1982년 143만으로 시작해 1995년 500만 관중을 돌파 후 30년 만에 찾아온 최고의 중흥기입니다.
선수들의 수준 높은 경기와 치열한 순위싸움, 구단의 다양한 마케팅이 합쳐져 만들어낸 성과입니다.
또 9구단, 10구단 창단도 앞두고 있어 1천만 관중까지 노려볼 수 있습다.
▶ 인터뷰 : 전윤정 / 서울 한남동
- "아이들이 관심이 있고 보고 나서 집에 가서 얘기도 많이 하고 선수들도 좋아하고 (가족들이 공유할 수 있는)추억이 생기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과제도 있습니다.
우선 어렵게 찾아온 600만 관중 시대에 맞는 인프라 구축이 시급합니다.
▶ 인터뷰 : 조연상 / LG 트윈스 마케팅 팀장
- "구장 시설 개선으로 선수들이 좋은 공간에서 야구를 해야 하고 팬들도 안락한 시설에서 야구를 관람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 어린이나 여성 등 가족단위의 팬들을 많이 유치할 수 있게끔…"
실제 문학구장을 제외한 대부분 구장 시설은 열악합니다.
잠실과 사직구장 또한 건설된 지 25년이 넘어 해마다 보수 작업을 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위탁 경영 방식의 구장 운영도 문제입니다.
구장을 소유한 지자체가 야구장을 공공시설이 아닌 비즈니스로 생각해 장기 임대를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두산과 LG에게 잠실 구장 사용료로 올 시즌 38억 이상을 받았습니다.
구단이 자생력을 가질 수 없는 여건인 셈입니다.
또 남성의 전유물이 아닌 여성팬과 어린이 등 팬층의 다양화를 구축해 '선순환'이 이뤄져야 반짝인기가 아닌 오랜 시간 사랑받을 수 있는 스포츠로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styp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