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선수 선발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다며 대한축구협회 수뇌부를 직접 거론했습니다.
축구협회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국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조광래 전 감독이 "부끄러운 한국 축구의 자화상이지만 선수 선발에 외압이 존재했다"고 말했습니다.
조 감독은 지난달 중동 2연전을 앞두고 협회 고위 관계자 세 명이 특정 선수를 대표팀에 뽑으라고 추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조 감독의 '폭탄 발언'에 축구협회 이회택 회장은 "선수가 없다고 불평하기에 한번 기용해보고 판단하라고 한 게 전부"라고 해명했습니다.
전격 경질 이후 축구협회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을 삼갔던 조광래 감독.
갑작스러운 외압 폭로는 "내 판단대로 대표팀을 끌고 갈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고 말한 최강희 신임 감독을 위한 지원 사격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축구계 야권을 대표하는 인물로서 내후년 1월 축구협회 회장 선거를 앞두고 여권인 협회를 압박하려는 행동이기도 합니다.
함께 해임된 코치들이 협회에서 잔여 임금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도 폭탄 발언의 이유입니다.
절차를 무시한 해임 과정에서 불거진 축구협회와 조 감독 간의 불협화음.
외압 논란으로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