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6일) 프로축구연맹이 이도 저도 아닌 승강제 방안을 발표했다고 보도해 드렸는데요.
내년부터 시행될 승강제, 과연 현실성이 있는지 국영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K리그는 내년부터 1·2부리그로 나뉘어 시즌을 치릅니다.
기존 K리그를 1부에 해당하는 프리미어 K리그와 2부인 K리그로 분리해 승강제를 시행합니다.
승강제의 근간은 경쟁력 있는 2부리그지만 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운영 방안은 실현 가능성이 떨어집니다.
연맹은 내년 2부리그를 최대 10개 팀으로 운영하겠다고 주장하지만, 팀 수를 맞출지 의문입니다.
일부 시·도민 구단의 반발로 2013년 2부리그 강등팀을 네 팀에서 사실상 한 팀으로 줄인 탓에 고작 여섯 개 팀으로 운영될 개연성이 있습니다.
▶ 인터뷰 : 안기헌 /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 "(내년) 2부리그가 상당히 좀 어려움이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저희는 6개 팀이라도 (운영할 계획입니다)"
2부리그를 겨우 구성한다 해도 최소 70억 원이 넘는 운영비와 까다로운 자격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1부리그 승격 가능 팀이 한두 개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최악에는 승강제가 무산될 수도 있습니다.
▶ 인터뷰 : 김기복 / 내셔널리그 부회장
- "(프로 2부리그에 가겠다고) 속내를 내보이는 팀은 한 팀도 없어요…. 프로연맹에서 좋은 안들이 나와주고 우리가 자신감 가질 수 있는 여건이 되면 팀 수는 늘어날 수 있다고…"
첫해부터 암초에 부딪힐 확률이 높은 승강제.
늦기 전에 프로축구연맹과 내셔널리그가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