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의 이종범이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팬들에게 작별을 고했습니다.
그라운드에서 누구보다 강했던 이종범은 19년 선수 생활을 정리하면서 끝내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1회부터 상대의 기를 꺾는 벼락같은 홈런.
묘기에 가까운 수비와 강한 어깨.
그리고 그 누구보다 빨랐던 선수.
'바람의 아들' 이종범이 그라운드를 떠났습니다.
19년간 입었던 유니폼이 아닌 양복을 차려입고 기자회견장에 나온 이종범은 은퇴사를 통해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 인터뷰 : 이종범 / KIA 타이거즈
- "이젠 제 이름 뒤에 '선수'라는 말을 붙이지 못하게 됐음을 알리려고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그동안 꿈꿔왔던 대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은퇴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1993년 한국시리즈 우승과 2006년 WBC 일본과의 4강전에서의 2루타를 꼽은 이종범은 팔꿈치와 얼굴 부상은 가장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밝혔습니다.
1994년 작성한 84개의 도루는 1번 타자로서 득점에 주력한 이종범이 가장 가치있게 생각한 기록이었습니다.
담담히 19년 야구인생을 더듬던 이종범은 가족 이야기에 참았던 눈물을 쏟았습니다.
▶ 인터뷰 : 이종범 / KIA 타이거즈
- "아내와 정후, 가연이…. 다치고 슬럼프를 겪었을 때 가족이 없었다면 힘을 낼 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받은 사랑을 돌려주는 방법을 찾아 다시 돌아오겠다고 전한 이종범은 팬들에게 큰절을 올리고 떠났습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stype@mk.co.kr]
촬영기자 : 김영호·조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