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관계가 급속히 경색되고 있지만 남북을 대표하는 두 축구 스타에게는 다른 세상 얘기입니다.
프로축구 라이벌인 서울과 수원에 입단한 차두리와 정대세는 다음 달 유쾌한 맞대결을 다짐했습니다.
국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특유의 밝은 얼굴로 FC서울 입단식에 나선 차두리.
한 축구후원업체 행사에서 타고난 끼를 보여주는 북한 대표팀 출신 정대세.
남북을 대표하는 두 선수는 지난 시즌까지 독일에서 활약한 의형제는 올 시즌 나란히 프로축구 최고 라이벌인 서울과 수원에 입단해 다음 달 14일 맞대결합니다.
그에 앞서 장난 섞인 기싸움을 했습니다.
▶ 인터뷰 : 차두리 / 33세·서울
- "(정)대세를 잡으러 (서울에) 왔습니다. 대세를 압도해서 꼭 승리하는데 도움이 돼야죠."
▶ 인터뷰 : 정대세 / 29세·수원
- "서울전 때 (두리 형에게) 많이 슬라이딩과 태클하겠다고 전해주세요."
각자 소속팀 자랑을 하기는데도 열을 올렸습니다.
"(서울은) 예쁜 축구를 하고, 질 좋은 축구를 하는게 아무래도 서울의 장점이 아닌가."
"(수원은) 패스 위주 팀이 됐습니다. 제가 뛰면서 많이 보여줄거고."
경색된 남북 관계와는 다르게 두 선수는 서로에게 덕담을 건내며 선전을 다짐했습니다.
"(정대세가) 편안한 마음으로 자기 기량을 보여줬으면 좋겠고 축구에 흥미를 잃지 않고 계속 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도발을 해서 (두리 형이) 기분이 상할까봐 걱정이 되지만 개인적으로나 경기 중에도 많이 친하게 지냅시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