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데요.
유명 축구선수들은 그렇지 않은 모양입니다.
전광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축구는 발로 하는 운동입니다.
축구선수가 쓰는 장비 중에 축구화만큼 경기력에 영향을 주는 건 없습니다.
▶ 인터뷰 : 류청 / 축구화 전문 기자
- "스터드의 모양, 굵기, 굳기까지 달라서 어떤 걸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발의 피로도도 달라지고 플레이 스타일까지 달라질 가능성이 있죠."
세계 최고의 공격수 메시가 개발에 참여한 축구화.
밑창을 빼면 예전 축구화와 달리 중창이 없습니다.
'스피드 축구'를 극대화하는 초경량 축구화의 탄생 비결입니다.
모두가 가벼운 축구화만 원하는 건 아닙니다.
▶ 인터뷰 : 권정혁 / 인천 골키퍼
- "축구화에 적당한 무게감이 있어야 공을 찰 때 힘이 실린다고 말하는 골키퍼나 수비수들이 많아요."
무게 못지않게 선수들이 신경 쓰는 건 축구화 가죽입니다.
발을 꽉 잡아준다며 인조가죽을 좋아하는 선수도 있고 발이 편하다는 이유로 천연가죽을 선호하는 선수도 있습니다.
예민한 선수들은 축구화 박음질에도 신경 씁니다.
▶ 인터뷰 : 박선재 / 축구화업체 차장
- "스티칭(박음질) 자체를 선수의 발과 중족골 또는 발등뼈를 보호하려고 이렇게 제작이 됐고요."
2경기를 뛰면 축구화를 바꾸는 선수가 있을 정도로 붓을 가리는 명필이 많은 축구.
각본 없는 90분 드라마의 또 다른 볼거리입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bn.co.kr]
영상취재 : 이원철·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