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포항) 박찬형 기자] 오로지 야구만 생각하고 경기에만 집중한다. 절치부심한 김상수(삼성 라이온즈)가 사자군단 ‘특급유격수’의 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다.
김상수는 지난 10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유격수 겸 9번 타자로 선발 출장, 2타수 1안타 1사구 2타점의 활약을 펼치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공·수 양면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인 김상수는 이날 경기의 MVP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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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모습을 보인 김상수는 아쉽게 교체 당했다. 3-0으로 앞선 7회 KIA의 두 번째 투수 신승현이 던진 초구에 엉덩이 꼬리뼈를 맞아 주저앉았다. 결국 대주자 김태완과 교체됐다.
사실 김상수는 이날 경기 전까지 81타수 19안타(2홈런) 12타점 타율2할3푼5리를 기록, 그다지 좋지 않은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초반 지독한 부진에 시달리며 힘든 시기를 보내야했다. 올 시즌 첫 안타가 무려 20타수 만에 나올 정도였다.
시즌 초반 마음고생이 심했던 탓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SNS를 통해 신중치 못한 발언을 하는 바람에 여론의 뭇매를 맞아야 했다. 이후 김상수는 자숙의 시간을 보내며 오로지 훈련에만 매진했다.
김상수는 자신을 신데렐라에 빗대며 “요즘은 자정 이전엔 무조건 집에 들어가 ‘김데렐라’로 불린다”고 웃었다. “초심으로 돌아가자”라고 늘 되새기는 김상수는 성적이 좋았을 때의 비디오를 보며 끊임없이 ‘타격감 되찾기’에 매진했다.
노력의 결과는 경기력을 통해 잘 나타났다. 지난달 21일 대구 롯데전에서 프로 데뷔 최다타점(5타점)을 올린 김상수는 지난 4일 부산 롯데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홈런포를 터트렸다. 더불어 다음날(5일) 시즌 2호 홈런을 포함 4타수 4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
“내 본연의 임무인 출루를 하기위해 노력했다”고 밝힌 김상수는 “부진할 때는 스스로 쫓기는 느낌이 들었는데, 최근 타격감이 좋은 상태에서 깨끗한 안타를 쳐내 기쁘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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