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우완투수 김진우가 5연패의 늪에 빠진 호랑이굴에서 팀을 구했다. 김진우는 선발로 나선 지난 14일 광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서 ‘삼진쇼’를 펼치며 6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삼진을 무려 9개나 잡아내는 위력적인 투구였다. 최근 2패 뒤 거둔 5월 첫 승. 김진우는 시즌 첫 무실점 기록을 남기며 3승2패 평균자책점 2.75로 KIA 마운드의 중심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김진우를 바라보며 또 다른을 꿈을 꾸는 팀이 있다. 올해 해외복귀파 류제국을 전격 영입한 LG 트윈스다. 류제국의 1군 합류가 가시화되면서 KIA를 위기에서 구한 김진우를 꿈꾸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 |
둘의 이력도 재밌다. 고교 2학년 때인 2000년 김진우가 봉황대기 처음이자 마지막 선발 맞대결서 류제국을 누르고 MVP를 수상했다. 3학년 다시 청룡기 결승서 만난 둘은 선발 등판한 류제국이 삼진 12개를 쓸어담으며 MVP를 차지했다. 당시 김진우는 구원투수로 나서 부진했다. 둘의 맞대결 결과는 1승1패. 실질적으로 선발 맞대결로 나선 경기서는 김진우가 판정승을 거둔 상태다.
이후 둘의 이정표는 달랐다. 류제국이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리는 동안 김진우는 KIA에 몸을 담았다. 순탄하지만은 않았던 프로야구 인생의 ‘풍운아’ 기질도 닮았다. 둘은 먼 길을 돌아 지금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김진우는 이미 성공시대를 열었고, 그 뒤를 류제국이 좇고 있다. 류제국은 “지금 당장은 공백기가 길었던 내가 불리한 조건이지만, 맞대결이 부담되면서도 기대된다”며 “나도 김진우만큼 하겠다”고 이미 선전포고를 했다.
![]() |
류제국은 2군 경기서 5차례 등판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5이닝 이상을 꾸준히 던지며 1승1패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했다. 준수한 성적이다. 특히 지난달 30일 SK전서 가장 많은 7이닝을 소화하며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삼진은 무려 9개를 솎아냈다.
류제국의 당초 예상 1군 등록 시점은 6월이었다. 하지만 성실한 훈련 자세와 구위 회복이 빨라 5월 내 합류로 앞당겨졌다. 투구수도 100개를 소화할 능력이 된 상태
하지만 김기태 LG 감독은 류제국의 1군 합류 시기에 “때가 되면 말씀드리겠다”며 입을 닫았다. 이젠 그 때가 된 듯 하다.
[min@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